‘Healthy Aging (헬시에이징)’의 미충족 의료수요 및 신약개발 동향
허성오
국가신약개발재단 R&D사업화 본부장
코로나 팬데믹에 의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UN은 세계보건기구 (World Health Organization)를 통해 “The United Nations Decade of Healthy Ageing(2021-2030)”을 선언하였다. UN의 ‘헬시에이징 10년’ 선언은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가 직면하게 될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초고령화 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과 신약개발기술의 발전을 위한 국가 간의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f.1).
헬시에이징 선언문에는, 최근 인간의 평균 수명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2021년 현재 60세인 사람은 평균적으로 22년을 더 살 것이 예측된다는 사실과 함께, 늘어난 수명 동안에 노인의 사회 경제적인 수준에 따라 노인의 삶의 질에는 큰 불평등이 존재할 것이라는 우울한 예견이 담겨있다. 전 세계적으로 2021년 현재 60세 이상의 인구가 10억 명을 상회하고 있고, 이들의 대다수가 급격히 떨어진 경제적 여건 및 체력 저하 등의 원인으로 인해, 노후 인생에 필요한 ‘존엄한 삶’과는 동떨어져 살다가 사망에 이를 것이라는 암울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UN에서는 노화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다양한 노화 관련 질환에 의한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범국가적인 노력을 통해 노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각국의 정부, 시민사회, 국제기구, 전문가, 학계, 언론, 민간이 ‘지속 가능한 삶의 질 개선(sustainable improvement of quality of life)’을 목표로 범세계적 글로벌 협력 추진을 위해 ‘헬시 에이징 10년’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유엔은 세계인구의 노화 과정에 관련된 인구통계학 분석을 통해 ‘헬시에이징 10년’의 종료 시점인 2030년까지 6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10억에서 14억으로 34% 증가할 것이며, 2050년까지 전 세계 노인 인구는 21억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을 예측한 바 있다(Ref.2). 이러한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초고령화 과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는 2019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상위 10대 사망 질환 중에서 7개가 비감염성 질환이었고,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만성폐기종, 암, 치매, 2형 당뇨병 등으로 노화 과정에 수반되는 질환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하였다 (Ref.3, Fig. 1).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병환자/사망자 수는 1990년에 2.71억 명/1,210만 명이었는 데 반해, 2019년에는 5.23억 명/1,86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2019년에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은 1.82억 DALYs(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장애보정생존연수)와 1.43억 DALYs를 유발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disease burden”이 되고 있다(Ref.4). 따라서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 치료 효과가 있는 혁신 신약(Best-in-Class Drug)의 개발은 UN의 ‘헬시에이징10년’을 앞당기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사용하는 약물들은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약물(아스피린, clopidogrel, prasugrel), 혈전용해제 (tPA), 혈압을 낮추는 약물 (beta blockers, calcium channel blockers, ACE inhibitors, nitrate) 정도 시판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약물군은 근본적인 치료약물이라기보다는 혈액 순환의 개선에 그치고 있어서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근원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심장으로 유입되는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관상동맥 성형 및 스텐트 수술, 그리고 2015년에 뇌혈전 제거수술(Endovascular thrombectomy)이 도입되어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부분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다이어트 및 운동 등의 라이프 스타일 개선으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장애는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나, 인류의 초고령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의약품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Figure 1. Leading Cause of Death Globally
Figure 2. Cardiovascular Drugs in Clinical Phases, as of 2021
[References]
1) https://www.who.int/initiatives/decade-of-healthy-ageing
2) World population ageing 2019. Highlights. New York City (NY): United Nations,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2019 (ST/ESA/SER.A/430)
3)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the-top-10-causes-of-death
4) Roth et al. (2020) Global Burden of Cardiovascular Diseases and Risk Factors, 1990–2019: Update From the GBD 2019 Study.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76:2982-3021
5) PhRMA, Medicines in Development, 2018 Report (https://www.phrma.org/-/media/Project/PhRMA/PhRMA-Org/PhRMA-Org/PDF/M-O/MIDReport_HeartStroke_2018_FINAL.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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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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