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탐방

[과제탐방] [유한양행] 퇴행성디스크 치료 시장 향한 통 큰 두드림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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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디스크 치료 시장 향한 통 큰 두드림
유한양행, 디스크 퇴행 억제 & 통증 조절 기전 가진 치료제 연구
경쟁력 극대화 한 전략적 연구로 내년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 기대

 
 
“통증질환, 특화된 치료법 절실”
 
요통은 전체 인구의 80% 가량이 일생동안 적어도 한번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그 중 약 10~20%의 환자는 만성적인 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만성 요통의 주요 요인으로 만성 요통의 26~42% 환자가 퇴행성 디스크에 의한 디스크성 통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스크의 퇴행화는 다양한 원인에 기인될 수 있으나 연령의 증가에 따라 일반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며, 퇴행화된 디스크 조직에서는 정상적인 조직과 달리 다양한 염증성 인자들과 통증인자들의 발현 증가에 따른 통증이 유발된다.
 
퇴행성디스크 질환의 경우, 질환의 특성 상 구체적인 환자규모나 시장규모의 파악이 어렵다. 이에 만성요통 관련 통증 치료제에 대한 전체 시장규모에 퇴행성디스크 환자 수의 추정치를 적용하여 잠재적 시장규모로 추정해 보면 2012년 기준 5.4조원이며 2019년에는 약 6.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퇴행성디스크를 포함하여 만성요통에 대한 치료의 경우, 진통제를 이용한 약물치료, 운동 및 재활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법이 보편적이며, 보존적인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경우 요추 유합술(spinal fusion)이나 인공디스크 치환술(artificial disc replacement)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고려 대상이 된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법 또한 비용 부담이 크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및 재수술 가능성 등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인 통증 질환에서 요구되는 바와 같이 만성요통 질환에 있어서도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절실하다. 질환에 특화된 치료법 및 개선된 진통효과를 갖는 약물에 대한 수요가 크다.
 
즉, 현재 퇴행성디스크를 포함한 디스크성 통증 질환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상태이며, 통증의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진통제는 효과가 한시적이고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미국 내 통계자료에 의하면 요통에 의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상적으로 디스크의 퇴행화를 막아주고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퇴행성디스크 질환에 대한 선택적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임상/비임상 병행, 연구 가치 극대화 위한 전략적 선택”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시장은 디스크의 구조적 퇴행을 억제하고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약리효과를 모두 갖춘 이상적인 치료제의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유한양행에서 수행하고 있는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에 대한 비임상 및 임상 연구는 이러한 두 가지 목표를 모두 겨냥한 연구로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 책임연구자인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글로벌신약센터 바이오신약팀 박상구 수석연구원(사진)은 “YH14618은 퇴행화가 일어난 디스크 조직에서 증가된 TGF-β1으로 인해 발생한 신호전달체계의 이상과 통증 유발 물질의 증가를 정상화시키는 작용기전을 통해 퇴행화된 디스크의 구조를 개선시키고, 투여 후 지속적인 통증 경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라며, “기존의 보존적 치료법을 대체하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거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본 연구는 인체에 존재하는 단백질 서열에서 기원한 펩타이드 화합물인 YH14618의 우수한 안전성과 함께 제조와 품질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수술이 아닌 디스크 내 주사라는 유사한 제형과 예측되는 대상 환자군, 디스크 재생의 기전을 충족하는 경쟁 치료제들은 세포치료제나 재조합단백질 의약품이다. 재조합단백질의 경우 그나마도 현재 임상시험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경우, 임상 1상에서 이미 단회 투여시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퇴행성 디스크 환자 320명을 대상으로, 총 24개 임상시험기관에서 최적의 유효성과 안정성을 갖는 용량을 탐색하기 위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 퇴행성디스크 질환 분야에서 조직학적 개선과 통증 경감 효과 모두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의 개발은 성장인자와 세포 도입을 이용한 조직학적 증식만을 목표로 하는 약물과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또한 주목할 점은 YH14618 투여에 의한 약효 유지기간을 확인하고 약리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용법 탐색을 위한 비임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글로벌신약센터 김종균 센터장(사진)은 “질환의 발병 부위가 디스크라는 특징으로 인해 퇴행성디스크 질환은 임상시험을 통한 디스크 조직의 개선 효과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발물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디스크 퇴행화 억제 효과와 기전에 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확보하는 비임상 시험을 진행중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라이센싱 아웃 시에 치료제의 특장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적 연구인 셈이다.
 
이에 덧붙여 김 센터장은 “지속적인 비임상 연구를 통해 TGF-β1 신호전달 조절 기전을 통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통증을 동반하는 다양한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 가능성 또한 열어줄 수 있다”며, YH14618의 기전적 특장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함과 동시에 적응증 확대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최대 규모의 학술행사인 NASS 데뷔, 라이센싱 논의 분수령 기대”
 
만성요통 환자 중 YH14618의 타겟 환자군을 추산하면, 만성요통 관련 통증 치료제 시장의 약 30%인 2012년 기준 1.7조원, YH14618의 예상 출시 시점인 2019년에는 약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만성요통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자들이 고령화, 비만 및 과격한 운동 등인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요인들이 증가되고 있는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해 향후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임상 2상 연구를 진행 중인 YH14618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김 센터장은 “예상되는 시장 규모뿐 아니라 YH14618이 First-In-Class 신약이라는 점, 그리고 미충족 의학적 수요에 부합하는 치료효과 및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해외 제약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라이센싱 아웃을 대비한 데이터 패키지를 완료한 뒤, 빠르면 내년쯤 라이센싱 아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YH14618의 라이센싱 가치는 임상 2상 결과로 최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통해 국내 제약사의 위상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박 수석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뿐만 아니라 관련 질환군에 특화된 해외 제약사와 라이센싱 아웃에 관한 구체적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최상의 글로벌 라이센싱 아웃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올 10월로 예정되어 있는 관련 분야 최대 규모의 학술행사인 NASS (North America Spine Society) annual meeting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본격적인 라이센싱 논의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김 센터장은 “NASS에서 임상 1상에서 확인된 내용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된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YH14618의 학술적 측면 뿐 아니라 치료제로서의 가치를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라이센싱 논의는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업단에 바란다 
 
“과제의 지원과 선정과정, 그리고 선정 이후의 관리 등에 있어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과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 질 수 있었고, 전략적인 과제의 진행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과제 운영에 있어 연구항목이나 연구비 등의 변경에 대한 절차의 간소화와 연구비 집행 부분의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연구비 집행의 유연성이 더해진다면 과제 진행에 보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