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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탐방] [유틸렉스]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 20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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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유틸렉스 권병세 박사, “완치 이끄는 암 치료제 개발이 목표”

 

국내 사망원인 1위 질병인 암. 환자수의 증가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국립암센터가 제공하는 국내 암 유병율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암 발생자 수가 1999년의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3년 기준, 국내 암의 조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445.7명(남자 449.9명, 여자 441.5명)이었으며, 2000년 주민등록연앙인구로 보정한 연령표준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11.6명(남자 328.1명, 여자 313.4명)에 달한다.

 

암 환자수의 증가 및 암 치료 비용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로 World Cancer Research Foundation에서 발표된 세계 주요 암 발생 통계자료(2012년 통계 자료가 최신)에 따르면 고령화 및 암 진단 기술 발전 등의 추세에 따라 앞으로도 세계 암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발전된 국가에서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암 치료 문제는 이미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암 환자 치료,

삶의 질 개선 넘어

완치 향한 닻 올렸다”

 

의료기술 및 의료 인프라 수준의 발전에 따라 국내 암환자의 상대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외국에 비해서도 높거나 비슷한 정도의 생존율을 나타내고 있다. 2009-2013년 암 발생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69.4%로, 최초 암 진단 이후 3명 중 2명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일차적인 치료제 외에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환자의 인간다운 삶의 유지를 고려하는 치료제의 개발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항암 치료에 있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면서 정상 세포에는 되도록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항암 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모두 정상 조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손상을 피할 수 없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는 이와 같이 여러 변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에서 완치보다는 생명연장의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결국은 재발로 인한 사망에 이르는 수순을 밟아왔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인체의 질병에 대한 방어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면역기전을 이용해서 암세포를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 면역 치료이다. 면역치료제를 이용한 항암 치료는 암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항체에 의한 면역 타겟을 자극해 암을 치료한다. 면역치료제는 면역 반응을 통해 암을 죽이는 방식의 치료이기에 치료 과정에서 암의 변형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면역 반응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은 완치에 이를 수 있다. 이에 최근 면역치료제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항암면역조절 항체치료제의 개발 및 임상시험이 수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면역치료제 개발에 있어 환자의 생존이나 삶의 질 개선이 아닌 완치를 목표로 한 연구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유틸렉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항암 항체 신약, 항 AITR 항체’ 연구이다.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권병세 박사(유틸렉스 대표이사, 사진)는 “기존의 면역치료제들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면역조절 작용으로 강력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항체가 가지는 면역반응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치료 효과를 가지는 양의 반응과 이를 저지하는 음의 반응이다. 우리 몸에 항체를 투여해 면역기능을 양으로 끌어올려 암 세포를 죽이는 것인데 그러려고 하면 동시에 이를 저지하는 형태로의 음의 반응도 나타나게 된다. 음의 반응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잘 조절하는 것이 치료 효과 극대화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권 교수의 연구가 기존의 연구들과 명확한 차별성을 가지는 것이 이 부분이다. ‘항암 항체 신약, 항 AITR 항체’ 연구는 음의 기능을 저지하여 양으로 탈바꿈 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성공적으로 연구가 수행되어 시장에 나온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암 환자의 완치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2종의 면역치료제는 흑색종에서만 그것도 20여%의 완치율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본 연구는 동물실험을 통해 흑색종 이외에도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대부분의 암에서 같은 메커니즘에 의해 암을 완전히 없애는 효과를 확인했다.

 

권 박사는 “항 AITR 항체가 가지고 있는 항체 메커니즘은 이제껏 누구도 본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Immune checkpoint 물질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타겟이 면역기능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대가로 손꼽히는 권 박사 연구팀은 여러 종류의 Immune checkpoint 타겟을 직접 발견/개발하였고, 현재는 이 물질들을 약으로 만드는데 더 속도를 내기 위해 회사를 만들어 항체 신약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나와 있는 면역치료제와 차별화되는 작용 메커니즘으로 인하여 더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는 것이 권 박사의 설명이다. 또한 그는 앞으로 연구를 해 나감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기존의 면역치료제들과의 차별화가 명확하다는 것과 이 기전이 어떻게 암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한 메커니즘과 작용점을 뚜렷하게 규명했다는 것은 이 과제가 가지는 가장 큰 글로벌 경쟁력이다”라고 강조하며, “오랫동안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온 연구진들이 포진되어 있어 회사가 시작한 것은 1년이지만 실제 연구 역량으로 보면 세계 어떤 그룹보다 작용기전에 있어서는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임상 1상에서의 글로벌 기술이전 목표”

 

현재 유틸렉스는 Anti-AITR 항체의 최적화 단계로 항원 친화성 및 세포 독성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배양 및 정제 공정 확립, 영장류 유효성 및 독성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 박사는 “동물실험이나 약효와 관련한 메커니즘과 작용점에 대한 규명이 충분히 되어 있는 만큼 현재는 사업단의 지원을 받은 후보물질 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 연구가 완료되고 나면 내년 상반기에 비임상시험을 완료하고 2018년 경에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는 테스트한 거의 모든 암에서 완치율을 보이는 효과를 확인하였기에 우리 기전이 전체 암 종을 커버할 수 있는 치료제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면역치료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충분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유틸렉스는 향후 국내외를 대상으로 동시에 임상 1상을 진행, 안정성은 물론 약효까지 충분히 입증한 후 기술이전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는 우선 폐암을 타겟으로 임상에 나설 예정이며, 미국·유럽에 걸쳐 진행될 글로벌 임상은 흑색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권 박사는 “면역치료제 개발에 있어 글로벌 임상은 흑색종으로 진행하는 것이 기준”이라며, “이후 물질의 안정성과 약효가 검증되고 나면 폐암 등 다른 암 종에 대해서도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단에 바란다.

글로벌 신약개발 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 사업단으로서 연구 과제들이 약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지원을 하는 것은 연구자 입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국가 R&D 지원 사업임에도 기술이전 활동에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려고 하고, 더 나아가 이를 상품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주고 있는 점 등은 높이 평가한다.

 

다만 타이트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인정하지만 과제 운영에 있어 조금 더 유연성이 강화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