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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_최수진] 'R&D 성과와 상업화의 연결고리 제시'

  • 2017.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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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글로벌 신약개발 국가로의 도약 이끄는 리더를 만나다’

 

2011년 9월 시작된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신약개발 분야를 지원해 온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글로벌 신약개발 국가로 도약을 목표로 부처 간의 경계를 허물고 R&D 지원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자 출범시킨 국내 첫 정책모델이다.

 

‘People &’에서는 신약개발 분야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글로벌 신약개발 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듣고, 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사업단의 역할을 알아본다.

 

[최수진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운영위원]

 

'R&D 성과와 상업화의 연결고리 제시'

일관성 있는 평가와 적극적인 지원체계로 5년 동안 실질적인 성과 나타내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수행되고 있는 국가 R&D 사업인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첫 정책 모델로, 지난 5년간 신약개발 분야에 있어 전문성을 발휘한 운영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학교에 있는 우수 과제가 기업으로 기술이전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산학연의 교류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기술이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 온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사업의 중반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까지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어주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산업 전반을 꿸 수 있는 플랫폼 구축과 같은 지원체계 마련도 기대하고 있다.

사업단이 산학연은 물론 정부, 유관기관들과의 더욱 유기적인 협력으로 앞으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최수진 운영위원

 

 

현재 (재)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3기 운영위원이자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신사업MD 최수진 박사(사진). 최 박사는 제약회사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총괄 연구본부장까지 역임하며 신약개발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온 전문가다. 그 뒤로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PD에 이어 현재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신사업MD를 맡으며, 관련 분야의 정부 지원 방안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사업단의 지난 5년에 대한 평가에 최 박사는 이제까지의 성과를 조목조목 되짚으며 정부 R&D 사업으로서의 의의에 주목했다.

 


“범부처 모델의 의미 있는 행보”

 

현재 기준(2016.12)으로 지난 5년간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이룬 성과는 18건의 기술이전, 이와 관련하여 발생한 5조원에 육박하는 정액기술이전료, 지원과제 중 2건이 미국 식품의약국 (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은 것 등이다. 특히 논문 특허의 경우도 관련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Nature chemical biology를 비롯한 국외 SCI 저널에 게재된 누적 건이 37건이며, 특허 출원 및 등록도 국내보다 국외에 월등히 많은 특성을 보이며 총 360건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최 박사는 “지난 5년간 사업단이 이뤄낸 성과는 ‘성과를 위한 성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구분했다. 이는 정부 R&D 사업이 공정성에 기반을 둔 평가 체제와는 달리 전문성 기반 평가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실질적인 성과를 평가했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는 “사업단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범부처’라는 시스템으로 하나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필요성과 효율성에 있어 기대할 바는 크지만 현실적인 장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됐었다”며, “국내 첫 정책모델이다 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일관성을 가진 사업 운영에 따른 성과들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고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준의 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일관성 있는 평가/관리체계를 마련해 진행한 것과 세계적인 BIO 행사와 같은 글로벌 기술교류의 장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국내 우수기술의 경쟁력을 알리고자 한 부분은 차별화 된 활동이라는 것. 최 박사는 “이 같은 일련의 사업 수행 과정에서 다양한 적응증 및 개발단계에서 기술이전이라는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된 점 등은 사업단을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꼽았다.

 

또한 최 박사는 사업단이 이뤄낸 국내 기술이전 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논문은 세계 5위 특허는 숫자만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일 정도로 우수하다. 그러나 논문이나 특허 건수에 비한다면 그 기술이 상업화 단계로 이어지는 건은 굉장히 적다”며, “그만큼 실제로 학교의 우수연구과제가 기업으로 기술이전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3개 부처가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을 시작한 것도 각 개발 단계의 우수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상업화 단계로 연결될 수 있는 물꼬를 터 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이고자 한 것. 브릿징 기술이전으로 불리고 있기도 한 국내 기술이전 건들은 신약개발 전 단계를 커버하고 있는 산학연의 동반 성장을 이끌 핵심이기 때문이다. 브릿징 기술이전은 학교→중소벤처기업→제약기업→글로벌 빅파마로 이어지기 위한 브릿징 역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이러한 기술이전 성과는 글로벌 기술이전을 달성하기 위한 단절 없는 신약개발이자 단계별 연계성 극대화를 통해 도출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최 박사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갈 것을 주문했다. 신약의 분야별 전문가가 달라 쉽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신약개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업단이 학교나 기업에서 개별적으로 할 수 없는 협력 방안을 만들어 주는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단의 글로벌 브랜드를 제고하는데 있어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시작부터 성공하는 약은 없다. 신약개발은 각 단계마다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일련의 과정이 모여 성공 사례를 만들고 그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는 그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은 국내 신약개발 환경에 FDA 사례 분석 등의 벤치마킹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세계 시장에서의 사업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여 그 자체가 한국의 이미지가 되고, 지원 과제의 경쟁력 조명으로까지 이어지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산업 전반을 꿰뚫는 지원체계 마련되길”

 

최 박사는 “사업단이 지난 5년간 파이프라인도 많이 갖추었고, 기존에 하지 않았던 Joint R&D Program, C&D 지원사업 등 다양한 시도들도 하고 있는데 이제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보 방안과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확장된 글로벌 모델의 지원 방안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한다는 제안이다.

 

그는 “First-In-Class 연구는 기초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초분야 과제들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열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irst-In-Class 발굴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위해 혁신성에 초점을 맞춘 평가툴 적용 또는 위험 분산의 일환으로 단기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체계 마련을 예로 들었다.

 

또한 “신약개발에 있어 빠른 시간 내에 경험을 극복하는 툴이 필요하다”면서 관련 분야의 플랫폼 개발 활성화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신약개발에서 개발단계 중에 신약을 평가하여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융합기술을 적용한다면 개발 속도는 물론 위험 분담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는 플랫폼 개발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연구 과제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업단이 신약개발의 플랫폼 구축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시너지를 내어 주길 요청했다.

 

최 박사는 “산업 현장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를 들어보면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우수한 기술은 많이 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지원 체계를 사업단에게 마련하여 신약개발과 관련한 전체 바이오 산업분야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