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산업 동향

[산업부 기고_김학도] 의약바이오 산업의 신성장동력화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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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바이오 산업의 신성장동력화ㅇ
 






<산업통상자원부 창의산업정책관 김학도>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 증가와 후손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고자하는 세계적 추세와 맞물려 바이오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OECD의 전망에 따르면 2030년경 바이오경제(Bio-Based Economy)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4년 현재 세계 바이오산업 시장규모는 약 2,000억 달러로 연간 10%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바이오산업도 2006년 이후 5년동안 생산규모가 약 2배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 중인 바이오산업의 중심에는 신약, 헬스케어 등의 의약바이오 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IT산업이 사회적 붐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네이버’ 등과 같은 많은 스타기업들이 탄생하였고, IT산업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반해 의약바이오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이라 불리며 다양한 분야에서 거금의 투자를 통한 R&D가 이루어졌으나, 한창 주목받기 시작한 90년대 중후반 이후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망산업에만 머물러있는 상황이며 임팩트 있는 스타기업도, 특출한 성공사례도 미미한 실정이다.
 
그간 정부의 의약산업(특히 신약개발 분야) 지원은 부처 간 별개로 이루어졌다. 이러다 보니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임상, 인허가, 시판, 마케팅까지 이루어지는 산업의 전주기적 스트림 상 전략적 지원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또한 향후 국내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갈 바이오 벤처기업의 경우 규모의 영세성으로 인해 기술 실용화 단계의 death valley 극복 역량이 부족하며, 국내 제약사들도 해외 글로벌 기업에 비해 자금조달 및 글로벌 마케팅 능력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부터 그간 의약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해온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는 2011년부터 부처의 경계를 허물며 동시에 각 부처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바이오의약 산업의 성공사례 창출을 통한 붐업을 일으키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범부처신약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에서 정부는 최소한의 정책적 방향만을 수립하였으며 과제선정부터 전략수립까지 제반 업무를 3개 부처 공동으로 설립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이로부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토록 하였다. 특히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연 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여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2상까지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사업 시작 이후, 우리나라의 상황도 많이 고무적으로 변했다. 최근 국내 바이오의약 기업인 (주)메디톡스社는 정부지원으로 개발한 기술(보툴리눔 독소의 액상제형 기술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인 (주)앨러간社에 약 3억6천만 달러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국내 바이오산업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적극적인 산업화를 통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공사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식전환과 민간 부분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 내고 우수한 연구진들이 의약산업에 뛰어들어 더 큰 성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정부의 범부처신약개발사업을 통해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제약기업이 탄생하고 의약산업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