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탐방

[과제탐방] [한올바이오파마] 세계 첫 중증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도전

  • 2014.12.01
  • 302
세계 첫 중증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도전
빠른 효과•저용량 투여•높은 환자 순응도 ‘경쟁력’…적응증 확대도 기대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체계가 자기 자신의 정상적인 조직, 기관 또는 기타 체내 성분 등을 공격하게 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총칭하는 자가면역질환. 이는 신경계, 위장관계, 내분비계, 피부, 골격계, 혈관 조직 등 거의 모든 신체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전신적인 질환으로,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5~8%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가면역 질환에 대한 이해 및 진단 방법의 한계성을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된 바 없기에 그 고통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다.
자가면역질환에 특이적인 치료제가 부재한 상태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off-label 용도로 처방되고 있는 약에 의지하고 있다. 주로 부신피질호르몬, 정주용 고용량 면역글로불린(IVIG), 혈장 분리 반출술이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중증질환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실제로 호르몬제의 장기간 사용에 의한 부작용 증가, 높은 치료비용 및 장시간 치료에 의한 환자의 불편 등 큰 의학적 수요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만큼 신약 개발을 통해 정식 적응증을 획득할 경우,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First In Class 연구 ‘주목’

범부처신약개발사업이 지원하고 한올바이오파마 박승국 대표이사(사진)가 주도하고 있는 ‘신규 작용기전의 중증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체 개발’ 연구는 치료제 자체가 부재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연구이다.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는 중증 여부에 따라 그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증세가 심하지 않을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 또는 면역억제제를 주사해, 일정 수준으로 면역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반응하지 않는 중증 환자가 대부분이고, 그런 경우 ▶ 전신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 ▶ 용량 정주용 면역글로불린 요법 (IVIG therapy) ▶ IgG 제거 혈장 분리 반출술 (Phasmapheresis or Immunoadsorption) 등 세가지 치료법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부작용의 벽에 가로막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먼저 전신 고용량부신피질호르몬의 경우, 장기간 사용시 반응률이 떨어지고, 중증 이상의 자가면역 질환에서 치료 효과가 충분치 않은 등의 치료 효과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면역억제제와 병용시 합병증(패혈증 등)으로 인한 사망률 높으며, 고용량 장기 사용으로 인해 녹내장, 골다공증, 부신피질기능억제, 혈당상승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정주용 고용량 면역글로불린(IVIG) 역시, 고용량을 투여하여야 한다는 점과 높은 치료 비용, 무균성 뇌수막염, 급성 신부전, 아나필락시스성 반응,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인간의 혈액을 분리 정제하여 만들기 때문에 발생하는 수급의 문제점, 감염의 위험성, 투약의 불편함 등의 한계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환자가 입원을 한 뒤 1주일 동안 약 4회에 걸쳐 혈관을 통해 직접 시행해야 하기에 침습적이며 긴 시간을 요하는 혈장 분리 반출술은 치료의 불편함은 물론 저칼슘혈증, 저혈압, 식욕저하, 혈액응고 이상으로 인한 출혈 등의 부작용과 감염 위험, 높은 시술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표이사는 “IVIG는 허가된 약이 있긴 하지만 고용량을 투여하여야 해 비용적인 문제나 편의성 등의 문제가 있다. 또 신장투석보다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드는 혈장 분리 반출술은 여러가지 한계로 인해 중환자실에 있는 경우와 같이 굉장히 응급한 상황에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심각한 것이다. 
 

반면, 본 과제는 자기 자신의 체내 물질에 대한 자가항체(Autoantibody)가 발생하여 질환이 나타나는 천포창(Pemphigus bulgaris)이나 신경성 척수염 (Neuromyelitis optica), 중증 근무력증(Myasthenia gravis)과 같은 중증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항체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으로, 체내 IgG의 소실속도(Catabolism)을 증가시킴으로써 자가항체를 낮추어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박 대표이사는 “IVIG와 비교하여, 효과는 동등이상이고, 감염의 우려 및 투약의 불편함이 없으며, 투약 양이 감소되어 투약 비용이 저렴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임상학적 접근으로, 중증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체로, 자가항체에 의해 유발되는 중증 자가면역 질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치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종류의 중증 자가면역 질환이 체내 자가항원의 종류에 따라 증세는 다양하게 나타나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요인이 분명히 있어, 본 항체신약의 경우 이러한 중증 자가면역 질환에 공통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범용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현재 한올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후보물질을 확정하는 연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박 대표이사는 “현재 쓰이고 있는 약의 경우, 고용량을 투여해 40%정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한올은 사용량을 1/100로 하되, 효과는 현재 쓰이고 있는 약과 같이 40% 정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기대했는데, 이 목표를 훨씬 웃도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임상을 해봐야 알겠지만, 임상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하며, “이것이 확인될 경우, 기존 제품들에 비교해서는 훨씬 큰 장점을 가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연구 결과, 조기 기술이전 전략적 선회

한올바이오파마는 본 과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2021년부터 전세계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발매 5년에 연간 20억불, 10년에 38억불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치료법들이 가진 한계점들을 뛰어 넘어, ▶ 중증 이상의 질환에서도 신속한 효과, ▶ 저용량 투여로 인한 낮은 투약 비용, ▶ 높은 환자 순응도 등의 장점을 앞세워, 기존 IVIG 시장을 빠르게 대체 및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이사는 “2021년 Pemphigus vulgaris 적응증을 획득하여 출시할 경우, 출시 첫해 약 6,000만불, 출시 후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 임상을 통해 NMO → MG→ ITP로 적응증을 확대 할 것이며, 제품 출시 1년 후부터는 off-label use로 기타 자가면역 질환에서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출시 5년 후인 2025년 전체 매출 20억불, 출시 10년 후인 2030년 38억불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본 과제의 글로벌 개발과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올의 미국법인이며, 본 과제의 참여기업인 HPI를 통해 세계적 전문가들과 글로벌 SAB를 구성하였으며, 이들의 자문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 개발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표이사는 “비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향후 2년 내에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하리라고 본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전시회에 매년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본 연구의내용을 업데이트하는 미팅을 6개월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본 연구에 흥미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미팅을 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만도 몇 군데라는 그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된 연구기간 동안 얻은 원숭이 결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그에 덧붙여 요구 받고 있는 연구 데이터를 이미 잘 알고 있기에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한 요건들을 다음 연구인 비임상 단계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와 같이 조기 기술이전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 그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것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진행하고, 한중일은 한올바이오파마에서 직접 진행할 예정”이라눈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는 “막대한 재원의 투입, 개발 속도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임상 전 조기 기술이전 하는 것에 가능성을 싣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본 과제는 이미 다수의 국내 바이오벤처와 연계하여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본 과제가 성공되는 경우 국내 바이오벤처-중견제약기업 의 상생협력 모델로서 동반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단에 바란다=


전체적인 시스템 측면에서는 국가 R&D 지원 사업에서의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실질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타 정부 과제들과 비교해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운영 방식은 굉장히 모범적 사례라고 본다. 예를 들면 타 과제들의 경우, 선정이 되고 나면 그 이후를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 연구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도 연연하지 않는다. 선정 자체에 대한 문제도 있다. 또 공고가 날 때 이미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연구 진행 중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도 어찌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범부처 사업은 연구 기간이 유연하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보는 부분도 있다. 매달 이뤄지고 있는 진도보고의 경우, 짧은 주기로인해 그 의미가 퇘색 될 수도 있다. 현재 매달 보고서 제출을 3개월 한번 정도 하고, 격월 단위의 미팅을 6개월 주기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