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탐방

[과제탐방] [CJ헬스케어] 25조 위산 치료제 시장에 띄운 승부수

  •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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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위산 치료제 시장에 띄운 승부수
새 기전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신약, ‘차별화된 효과’로 블록버스터급 기대

 
 
위산분비 억제제, 세계적 거대 시장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 및 고령화 등으로 위산관련 질환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18년까지 전세계 37억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계 위산분비억제제 시장 또한 매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은 글로벌 25조, 한국 2,530억 규모(2012년 기준)로, 가장 많은 블록버스터 약물들이 배출되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시장이다. 그 중 위식도 역류 질환은 선진국의 경우 발병률이 약 20%로 매우 높고 고령화, 비만, 스트레스 증가로 지속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중국의 경우, 위식도 역류질환의 발병률은 1994년 2.0%에서 2010년 10% 이상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며, 한국의 경우에도 최근 5년간 연평균 13%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위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등 위산과 관련된 질환은 위내 위산분비를 억제하여 완치 혹은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다. 위산분비 억제제는 1970년대 H2 수용체 길항제가 출시된 이후, 80년대 후반에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가 소개되면서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해 왔다. 현재 위산 관련 질환 치료제로는 대부분 PPI가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프리로섹’ 및  ‘넥시움’은 1989년 출시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연매출 8조 8,000억 원(처방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위산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 관련 질환 치료제 또한 블록버스터로 자리잡을 만큼 폭넓게 처방되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CJ헬스케어 중앙연구소 박지혜 박사(사진)는 “PPI 계열 약물은 우수한 약물군이나 pro-drug이며 활성화된 proton pump에만 작용하는 기전적 한계로 약효발현이 느리고, 식사 후 투약 시 위산 분비 억제 효과가 적게 나타나며 야간에는 효과적인 산분비 억제를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PPI의 대사에 관여하는 CYP2C19의 유전자 다형성 때문에 그 효과가 개인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항상 충분한 수준의 약효를 발휘하지는 못 하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규 기전의 위산분비 억제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ㄹㄹCJ 헬스케어, 세계 최고 수준의 위산 분비 억제제 개발 가속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CJ헬스케어에서 개발 중인 CJ-12420은 새로운 P-CAB기전의 약물로 기존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PPI 제품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효과는 더욱 뛰어난 새로운 작용 원리를 갖고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치료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박사는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 1, 2상 결과, 기존의 대표적 위 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PPI제제 (넥시움;아스트라제네카) 대비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어 차세대 약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약효의 발현(onset)이라는 측면에서는 출시된 약물은 물론 임상 중인 다른 약물들보다도 빠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본 연구는 2014년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하였고, 임상 1상, 2상에서의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임상 3상에 진입하여 2018년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본 연구와 관련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연구는 CJ-12420에 대한 글로벌 임상이다. 박 박사는 “국내 임상에서 확인한 효능을 토대로, 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서 차별성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 주기 위한 차별화 비임상 연구와 임상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진입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도록 대규모 합성법 개발, 글로벌 기준의 CMC를 확립하고 장기 독성 연구를 수행하며 중국 내 임상시험 승인 신청 (CTA)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여 자료를 준비함으로써 라이센싱 가치를 제고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3ㄷ가치 극대화한 시점의 기술이전 추진으로 ‘개발 성과’ 높인다
CJ헬스케어는 CJ-12420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국내 및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개발 전략을 설정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빠른 출시를 위해 비임상, 임상 연구와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발암성 등 장기독성연구를 병행하여 제품의 글로벌 시장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P-CAB 기전의 위산 분비 억제제는 2000년대 중반까지 여러 회사들이 뛰어들었으나 독성 등의 문제로 대부분 개발이 중단되었고, 일본의 Takeda사가 2015년 일본에서 출시하였다. 박 박사는 “CJ-12420은 Takeda사의 P-CAB보다 빠른 약효발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어 CJ-12420의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CJ헬스케어의 차별화 된 기술이전 전략은 현재 진행 중인 CJ-12420의 위 식도 역류질환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면서, 차별화 비임상 및 임상 연구를 통해 가치를 극대화한 시점에서 해외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을 달성함으로써 개발 성과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기존 국내 신약 개발과 달리 국내 출시 시기와 글로벌 출시 시기 간격을 최대한 좁혀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향후 중국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CJ-12420의 글로벌 가치를 제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CJ헬스케어는 중국 및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주요 파머징 마켓에서 출시를 앞당길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글로벌 임상개발을 수행하여 라이센싱 가치 극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33'CJ 헬스케어, 글로벌 신약 성공을 향한 준비 시작됐다'
CJ헬스케어 연구소는 본 과제의 성공적 개발과 글로벌 가치 극대화를 위한 Task force팀을 구성하고 목표와 실행에 대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라이센싱 기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소에서 특정 질환군, 암, 면역, 대사질환, 소화기 질환들에 대해 Fast follower, Best-in-Class, First-in-Class  전략을 질환군별로 적용하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박 박사는 “연구에 성공하는 것이 목적인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신약을 개발하여 시장에 제품으로 탄생시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글로벌 연구개발 동향을 탐색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신약 연구에 쏟아 부어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신약 후보물질들을 창출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사업단에 바란다.
글로벌 신약개발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과제를 진행하고 꼼꼼하게 과제 진행을 함께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범부처사업 시스템의 장점이 있다. 연구자 입장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의 중개, 라이센싱 기회의 제공 등에 보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시스템 운영면에서 연구항목 변경, 추가연구, 연구비의 탄력적 운영 등 유연한 지원을 해 준다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