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탐방

[과제탐방] [영진약품] 안전성·효능 확보한 천연물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 주목

  •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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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효능 확보한 천연물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 주목

영진약품 ‘YPL-001’, 기존 치료제 한계 극복한 COPD 치료 목표 도달 가능성 높아

 

유해한 입자나 가스의 흡입에 의해 발생하는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반응과 이와 동반되어 완전히 가역적이지 않으며,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기류제한을 보이는 호흡기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하 COPD). 가장 중요한 위협인자는 흡연이며, 기침, 가래, 운동 시 호흡곤란의 증상을 포함하고, 증상의 급성악화를 자주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COPD는 세계 사망 원인 4위며, 전 세계에서 10초에 한 명씩 COPD로 사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망원인(통계청의 2011년 사망원인 통계) 7위로 연간 국민건강보험료 지출액만 600억 원에 이른다.

 

COPD 치료제 시장은 국내의 경우 약 2-3천억 원, 글로벌은 15조-20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경우 성장률은 점차적인 고령인구의 증가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COPD 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 거대한 흡연 인구 수, COPD 시장에 있어 장벽으로 지목되어 온 낮은 진단율이 조기 진단법 개발에 따라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조사기관의 예측치인 3.8%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추측된다.

 

COPD 치료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은 중도의 증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억제하는데 있다. 또한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민감성을 감소시키는 것과 장기간 투여에 있어서도 부작용 발현이 적은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현재 COPD 치료제 대부분은 기관지 확장제로 세기관지나 폐포까지 약물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약효 발현의 개인차가 큰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폐기능 감소를 완화시킬 수도 없다. 유일한 항염증 치료제가 있으나 효력이나 안전성에 있어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

 

“COPD 치료 목표, 천연물 신약의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

 

화합물신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개발비용도 적게 드는 데다 개발기간이 짧은 점 등의 강점을 진 천연물 신약. 그러나 어떤 성분에 의해 효과가 발현하는지 불명확하다는 과학적 한계로 여전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과 유효성을 객관적 데이터로 입증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천연물 신약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이기도 하다. 

 

COPD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영진약품공업의 ‘YPL-001’에 쏠린 관심이다. 산꼬리풀을 주 원료로 한 YPL-001은 COPD 치료제로 현재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FDA 임상2a 완료 및 국내 임상 2b 승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시판된 치료제들은 대부분 중증의 COPD 환자에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영진약품공업의 YPL-001은 환자의 증상 악화를 저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YPL-001은 효능면에 있어 폐염증 개선 효과 뿐만 아니라 감소된 스테로이드 감수성을 증가시키며, 호중구성 호산구성 COPD에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항상화작용을 가지고 있어 폐기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면에 있어서도 비임상 단계에서 이미 합성 신약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YPL-001의 책임연구자인 영진약품공업 신대희 전무(사진)는 “YPL-001는 만성 독성을 포함해 단회, 4주 반복, 26주 반복, 39주 반복, 생식 독성 및 유전독성 등 모든 독성시험을 완료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약물의 DMPK 연구, 작용기전 규명 및 관련 시험을 완료한 데이터를 근거로 기존 천연물 신약과는 차별화 된 과학적 데이터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과제가 가진 특장점을 강조했다.

 

COPD 치료제는 특성상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기에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부작용 발현이 최소화 된 치료제인 YPL-001은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가진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신 전무는 “천연물 신약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미 FDA 임상1상(단회/반복) 시험을 통해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보하였으며, GLP 생식독성 및 유전독성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형적인 측면에서도 기존의 흡입제가 아니라 경구제형으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어 개인차가 현저히 나타나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PL-001의 임상2a 연구, 세계 최고의 임상의와 함께 순항 중

 

영진약품은 올해 안에 임상2a 완료를 목표로 기존 2개로 진행되던 커머셜 사이트를 4개로 늘려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COPD 전문가인 닥터 크라이너를 필두로 하는 연구를 포함해 미국 내 총 4개의 기관에서 임상2a를 진행 중인 것이다. 신 전무는 “현재까지 약물 부작용 등에 의한 중도 탈락 환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투약된 환자 모두에서 안전하게 완료했으며, 구제약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COPD 분야 세계 최고 임상의사인 크라이너 박사와의 연구 진행도 본 연구의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크라이너 박사는 COPD와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정부 과제를 수행한 건도 다수이며,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COPD 관련 연구만 12건을 진행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임상의가 참여 의사를 밝혀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는데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의 연구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도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신 전무는 향후 연구 진행은 물론 글로벌 기술이전에 있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영진약품은 연내 미국 임상2a를 완료하고 글로벌 기술이전 추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7년에는 국내 임상2b 또는 3상 진행을 완료하고 이어 2020년 이전에 제품 허가 및 시장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신 전무는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의 안전성 시험 36개월을 완료하였고, 원료 생약의 대규모 재배지 확보 및 매년 생산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제품화 및 기술이전 시에 또 다른 경쟁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이미 손꼽히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미팅이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며, “올해부터는 유럽, 미국, 중국 등에서 개최되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 행사에서의 파트너링 프로그램을 통해 과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에이전시를 통해 COPD 분야 파이프라인 개발사를 개별 접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CRO와 연계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신 전무는 “현재 주 타겟 시장은 미국, 유럽 및 일본”이라며, “임상2a를 성공적으로 이끈 후, 기술이전 지역별, 기술이전사(社)의 기술수준별로 다양한 전략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DDF에 바란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과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평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실제로 사업단의 현장 실사의 경우, FDA에 임상1상 허가를 받을 때보다 더 많은 자료를 제출할 정도였다. 이어 지원과제로 선정된 후에도 체계적인 관리가 인상적이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개발자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매달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것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약개발 분야가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특히 임상 과제의 경우, 월별로 진행 상황을 일정하게 나누기는 어려움이 있다. 사업단이 전주기에 걸친 지원 사업이긴 하지만, 개발 단계별로 특성을 반영하여 관리체계를 다양화 해주면 좋겠다.

 

또 실제로 기술이전을 할 때 사업단의 실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더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