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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_손지웅] 한국 혁신신약 개발의 산실 LG화학, 글로벌 시장으로 제2의 도약 나선다
운영자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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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혁신신약 개발의 산실 LG화학, 글로벌 시장으로 제2의 도약 나선다”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본부장 -

 대담 : 김태억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사업본부장(CBO)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본부장

 

 

Q : LG화학은 연초, 계열사였던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여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출범하는 등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LG화학의 R&D 시스템 전략 및 투자 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LG화학은 오랜 역사와 전통, 입증된 신약개발 부문의 성과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 초 합병 이후, 재정비를 통해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은 보다 신약 부문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펙티브, 제미글로 등 시장에 좋은 약을 성공적으로 내놓는 성과를 냈지만 개발 타임라인이라든지, 글로벌 경쟁력 관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 있었습니다.

 

이에, 새로이 R&D역량을 구축하여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Biology에 기반 하여 초기 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벤처와는 달리 저희는 개념검증(Proof-of-concept) 소위 ‘Bench to bedside’, ‘Translation’ 부분에 중점을 두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난이도가 높은 Translation 부분에 집중하고 전후방은 다양한 국내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 앞으로 LG화학의 R&D 방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 “우리나라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혁신신약(First-in-class)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개량신약(Best-in-class) 등이 부분을 차지합니다. 원인을 무엇으로 보시며, 더불어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 10~20년 전에는 혁신신약을 목표로 개발을 할 경우, 후발주자들 보다 몇 년 정도 앞서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임상단계로 들어갈 경우, 빨라도 고작 6개월 정도의 앞선 출시가 가능하거나, 혹은 대부분의 경우 개발과정 상, 오히려 출시가 늦어지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혁신신약과 개량신약의 개념은 어떻게 보면 투자자 관점에서 해당 클래스가 잘 입증이 되었는지, 여기에 미투(Me-too-class)로 접근해서 더 나은 것으로 승부할 지, 잘 모르는 분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개발 관점에서 FIC와 BIC의 가치는 개발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전략적 선택의 이슈라 생각합니다.

 

단, 말씀하시는 취지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우리나라에서 FIC가 부재한 이유는 Biology, Medical Science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의 신약은 Chemistry 중심이었습니다. 입증 된 Target에 대한 신물질을 만들어내서 효능이 더욱 좋거나 기존의 케미컬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해결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BIC의 비율이 많았던 것입니다.

 

실제 FIC를 선도하는 것은 아이디어입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Biology, Medical Science에 대한 컨셉과 연구를 리드하는 생태계가 국내에는 아직 부재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를 만난 경험을 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미국은 아이디어와 초기데이터 보유 시, 쉽게 다른 영역의 Scientist 또는 자본(투자)을 구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디어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킬 사람, 자본, 기회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결국 이는 혁신의 생태계, 즉 혁신 활동이 어디에서 일어나는가, 과연 한국이 그런 활동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Q : 맞습니다. 국내 대학 및 연구소 등에 존재하는 기술사업 촉진을 위한 TLO, 혹은 사업화 지원 조직이 초기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구자 또는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저해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 : 아이디어는 보통 연구계 또는 학계에 있습니다. 국내 교수가 가진 아이디어는 다른 재능, 지식, 기술이 있는 사람들이 가져가서 신속히 다음 단계로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물질 혹은 아이디어를 가진 교수들이 창업을 꺼리는 상황인데다 사업개발 혹은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다른 사람에게 후속 개발을 맡기는 모델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학에서 기업으로 물질을 이전할 경우 지나치게 높은 Valuation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처럼 상대적으로 협력 모델의 선례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하나는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기술을 다음 단계로 이행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환경을 구축하고 자금 투자 등을 위한 전문 경영인 중심의 팀을 구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환경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인재풀, 문화, 자본의 역할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국내 실정상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VC들도 산업에 대한 이해 수준이 상당하고 외부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KDDF 또한 이 부분에 상당히 일조를 했다고 봅니다.

 

 

▲ People& 인터뷰 현장

 

 

Q : LG화학에서는 혁신 신약의 개발 시, 어떤 기준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투자전략을 세우시는지 궁금합니다.

A :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인지 또는 결과적으로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축적된 역량을 계속 발전시킬 때 향후, 포지션하고 있는 부문의 성장성이 얼마만큼 좋은지 등의 요소를 감안합니다. 즉 우리의 기회요소, 잘 할 수 있는 것, 장차 역량이 충족될 시, 해당 섹터의 성장성이 큰 부분을 고려하여 전략을 결정합니다.

 

 

Q : 사업단은 초기단계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지원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창업 또는 라이센싱 아웃을 목표로 BRIDGE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SEED 발굴을 위해 사업단 차원에서 국내의 다양한 물질을 찾고 있습니다. 국외의 연구 현황과 대조해 봤을 때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우수하고 훌륭한 물질 또는 타겟은 찾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절대적 수는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올로지, 메디컬 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A : 신약 개발에 있어서 정부, 학계, 산업계의 역할은 각각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너무 앞장서서 R&D를 선도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부는 경기의 심판 역할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가 바이올로지나 메디컬 사이언스에 투자를 하되,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선택과 집중은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토양의 기반을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산업으로 가려면 생태계가 좋아져야하는데 오히려 현재 정책이 생태계를 왜곡 시키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정부는 시장을 믿고, 가격이나 세제 혜택 등 시장에서의 보상을 강화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 주요 글로벌 시장인 미국, 유럽 외에도 중국의 경우 2020년 세계 2위의 거대 제약국가로의 부상이 예상됩니다. 국내 기술의 글로벌 라이센싱아웃 현황을 보면 상당한 비율로 중국으로 이전되고 있으며 더욱이 중국 시장의 규제 변화로 인해 국내 기업의 중국 직접 진출이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중국 시장에의 진출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시장, 그리고 Unmet needs(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은 과학이 이끄는 대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규제 관점에서의 변화도 예상되므로 기회요소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A-B-C-D-E의 단계를 밟아 성장하는 모델을 통해 발전해왔다면 중국은 A단계에서 C, E로 단계를 뛰어 넘어 도약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중국은 기회이자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무서운 경쟁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거대한 내수시장, 엄청난 규모의 자본력, 해외 유학을 통해 양성된 우수한 인재 등 우리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국이라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역시 과학과 혁신이라는 부문에서의 핵심 경쟁력을 제대로 갖춰야 할 때입니다.

 

 

Q : 말씀하신대로 중국은 경쟁자이자 동시에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중국 난징레전드바이오텍이 CAR-T 분야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등장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혁신신약을 기반으로 최근 5~6개 중국 기업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CAR-T 등 세포치료제 분야의 경우 글로벌 임상 파이프라인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으로 보았을 때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이고 거대 제약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진입마저 어려워질 상황이 만들어질 수 도 있다고 봅니다. 국가 또는 대형 제약 기업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LG화학의 필러 제품인 '이브아르(YVOIRE)‘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입니다. 이는 타사 제품이 선점하고 있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입니다. 일찍이 기회요소를 확인하고 투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브랜드가 정착할 수 있었던 요인은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전략이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신약은 ‘팔아야 하는 약이 아니라 팔리는 약’이 되어야 합니다. 팔리는 약이라는 것은 과학적 의미, 환자에 대한 가치가 분명히 담긴 것을 의미합니다. 성공한 한 개의 혁신 신약이 10년을 먹여 살립니다. 즉, 보다 중시해야 할 부문은 투자의 규모보다는 혁신신약에 대한 집중, 환자 및 미충족 수요에 대한 이해 기반의 목표가 있는 연구개발입니다. 개발 관점에 있어서 막연히 내가 만들어 낸 약이 쓸모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가 선행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이는 소위 팀워크를 통해 가능하며, 미충족 수요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 의학자, 생물학자, 화학자 등 전문가가 함께 이뤄내야 하는 어려운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 중국은 제네릭 약가를 90%까지 내리는 과감한 정책을 통해 적자생존의 환경을 조성하여 제약기업 스스로가 M&A 혹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전문성과 규모의 경쟁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유사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동의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제약 혁신 모델은 시간의 한계를 공간으로 극복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중국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20개가 넘는 성에 미션을 부여합니다. 자연히 각 성을 기반으로 출범한 새로운 산업은 흥망성쇠를 겪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수한 경험을 한군데에 몰아주는 방식을 취하며 산업의 고도화를 이룹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이 50년에 걸쳐 축적한 것을 중국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10년 내에 이뤄내고 있습니다. 즉, 중국 제약 산업의 발전은 약가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약가 하락을 국내에 적용하는 것은 시장 자체가 작은 국내 현실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약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시장을 위축시키고 기업의 투자 여력을 제한할 것입니다. 국내의 신약 약가는 오히려 실제 선진국 대비 낮은 수준입니다. 제네릭 약가의 절대값을 보면 이 또한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Q : 국내 제약사는 한정된 재원과 인력 등으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기업 인수 및 합병(M&A)을 하거나 자사 펀드를 만드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높은 LG화학으로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낼 것으로 예상되는 LG화학의 향후 M&A 등의 추진 계획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A : LG는 과거, 굉장히 일찍부터 신약을 개발했습니다. 당시,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가 해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에는 해당 기능들을 내부역량을 바탕으로 소화하려고 했다면, 합병된 LG화학의 새 모델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의 ‘최고’를 모아 함께 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외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담당할 수 있는 연구부문을 조직할 계획이며 보다 적극적인 인라이센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펀드 조성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통해 소위 개방형 혁신 활동 품목의 도입, 전략적 투자를 활성화 하고자 합니다. 덧붙이자면, 전략적 투자, 개방형 혁신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우리가 가진 것,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또한 조직의 내부 Transformation, 전략적 투자, 개방형 혁신 활동 간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출범 6년을 맞이한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향후, 사업이 종료되는 시점인 2020년, 사업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A :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은 정부 투자의 새로운 모델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약 개발 특성을 고려하여 긴 사이클을 구간별로 구분, 단계별로 평가하는 프로세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향후 자본시장의 다른 벤처캐피탈이나 인큐베이터와 차별성 및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을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자본이라는 것은 혁신활동 네트워크의 촉매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누가 돈을 내느냐는 것보다는 누가 그것을 운영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굉장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요소들에 대한 경험을 갖춘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사업단이 해당 전문가 육성을 위한 사관학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국내 생태계는 물론 궁극적으로 글로벌로 해당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이슈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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